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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料理), 예술을 먹다.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4. 25.

 

 

 

요리(料理)  =  예술

 

"요리하는 동안 우리는 모두 예술가다."

​우리가 늘상 알고 있는 예술은 회화로써의 예술,

행위로써의 예술,

형태로써의 예술,

등으로 떠올릴 수 있습니다.

요리 또한 형태로써의 예술로 볼 수 있으며, 현대에 들어와서는 회화로써의 예술로 승화하였죠.

또 거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행위로써의 예술'로도 진행중입니다.

 

 

쓰르르르르르르륵... (소금 떨어지는 소리 묘사..)

 

그렇다면 요리를 하는 사람은 예술가일터...

저는 그것에 굉장히 평화로운 마음으로 동조의 운을 띄우려고 합니다.

다른 어떠한 분야의 예술보다 가장 값어치 있는 예술 작품은 '요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예술 작품치고 이보다 작업하는 과정이 재미있는 분야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신선하고 향긋한 재료를 깨끗한 물에 씻어 다듬고, 손질하면서 내면의 평화가 찾아오기도 하고요. 적절한 간을 맞추고 갖가지 향신료를 손끝 감각에 따라 흘려보낼때면 마치 마법을 부리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요리가 진정 값어치 있는 예술 작품인 연유는 가장 아름답게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시간은 상대적이지만 요리에게는 시간이 절대적일 것입니다. 요리가 살아숨쉬는 일생에 대하여 논한다면 하루살이 조차 비웃을 정도니까 말이죠.

 

 

우리는 완성된 요리를 음미하는 그 짧디 짧은 시간을 위하여 그것에 수십배에 달하는 작업 시간을 투자하기도 합니다. 혹자는 투자한 시간에 비하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분야라고 폄하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그러하기에 더욱 가치있는 것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 형태와 상태가 유지되지 않고 흘러가버리는 것. 그것은 시간의 가치와 동일 합니다.

우리가 결국은 시들고 마는 꽃을 사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 향기가 영원하지 않아서 더욱 소유하고 싶은 치명적인 아름다운 무언가가 있죠. 그게 요리가 예술로써 존재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요리가 다른 예술 분야와 구별되는 것은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예술처럼 보고, 듣고, 만질 수 있으면서도 먹음으로써 내 몸의 피와 살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너무 훌륭하지 않나요? 그래서 먹고 마실 수 있는 예술품인 요리는 내 정신과 육체를 동시에 살찌울 수 있는 유일무이한 예술 분야인 것입니다.

요리를 하는 동안 우리의 정체성은 예술가로서 존재할 수 있습니다. 각자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수준차는 있겠지만 말이죠.

 

누군가 나에게 요리를 만들어 준다면, 그 사람은 저에게 자신의 예술 작품을 일체의 댓가 없이 넘겨준 것입니다. 그것은 진정한 사랑을 보여준 것이죠. 만약 나에게 요리를 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진정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요리는 순간속에 존재하기에 예술이라고 했죠.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 입니다. 요리가 가장 아름답게 존재하는 그 순간을 충분히 음미하듯 일상의 매 순간을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일상을 예술로 만드세요.

살맛 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