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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양육에 대한 코멘트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5. 1.

 

서점입니다.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라 그런지 아이들을 데리고 서점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서점 안이 북적북적하네요. 저는 이런 에너지 넘치는 서점의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책상에 앉아있는데요. 옆 테이블의 한 어머님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초등 의대 준비반 설명회가 있데. ㅇㅇ동에 있다네... 가 봐야 되나?"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요? 초등 의대 준비반이라니요... Why? 도대체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거죠..?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았습니다. 그 초등 의대 준비반 설명회라는 곳에 아무것도 모르고 부모 손에 이끌려간 아이들은 자신의 운명이 불과 초등학생 시기에 결정되어 버릴 수 있는 끔찍한 상황에 놓여져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르게 보면 부모가 아이보다 더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이 과연 진정 내 자녀의 미래를 위한 건지, 아니면 부모의 아쉬움을 채우기 위한 수단은 아닐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죠. 저는 이 말에 동감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책 읽어라 소리는 1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신에 방법은 있습니다.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돼요. 그러면 자녀들이 그걸 보고 알아서 책을 읽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 입니다. 또한, 자식이 부모의 거울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유아 때부터 좋은 부모의 영향을 받는다면 후에 더욱 좋은 아이가 될 확률이 높아짐이 분명한 겁니다. 결혼도 안 한 제가 어떻게 아냐고요? 그렇게 물어보면 할 말은 없어요. 그래서 글을 쓰기에 앞서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내가 과연 글을 쓸 자격이 있을까?'하는 생각 때문에 잠깐의 망설임도 있었습니다만 확실히 잘못된 것은 구별할줄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글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교육을 보면 너무 한쪽으로 편향 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지식 교육만 하지 인성 교육에 관심이 없어요. 그렇게해서 태어난 끔찍한 결말이 삶의 목표가 명문 대학 입학이라는 것입니다. 초등 의대 준비반이요? 우리나라 교육이 점점 더 미쳐 돌아가고 있는 겁니다. 통일, 경제 규모 1위 달성, 이런것보다 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교육 중에서도 사람 교육입니다. 사람 교육이 안 되어 있는 자가 권력층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 대한민국의 썩어 있는 권력층이 됩니다.

 

얼마 전에 아는 지인으로부터 전해 들은 얘기인데요. 특정 예체능 분야에서 아직도 최저 시급도 못 미치는 부당한 대우, 인권 침해가 자행되고 있다고 해요. 그런데 그것을 행하는 자들은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만 교묘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는 갈 길이 멀었다고 느껴요. 그래서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지식 교육이 아닌, 조기 교육도 아닌, 사람 교육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입니다.

자녀를 잘 키우고 싶다면 바라지를 말고, 부모인 나를 먼저 잘 가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이제 막 나온 아이들이 좋은 어른을 만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앞장 서는 것 말입니다.

희생이라는 단어를 쓰며 아이들을 키운다면 그 아이들은 부모 없이 자란 것과 비슷합니다. 그저 학원 보내주는 보모를 둔셈이지요. 일방적인 희생은 자녀를 부담의 감옥에 가두는 일입니다. 그러니 부모가 되어서도 결코 자신의 삶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모든 것은 부모가 한 개인으로서 올바로 서면 될 일입니다.

끝으로 미국의 소설가 '제임스 볼드윈'의 말을 덧붙힙니다.

 

어른 말을 잘 듣는 아이는 없다.

하지만 어른이 하는 대로 따라 하지 않는 아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