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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고요맞이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2019. 5. 18.
저는 천주교인이지만 독실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미사를 빠지는 일이 많답니다. 그래서 기도를 하는 일도 적죠. 그런데 오늘 출근길에 그냥 기도가 하고 싶더랍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쥔 손으로 주기도문을 외웠어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그랬더니요. 놀라운 광경을 접할 수가 있었어요.
눈 앞의 풍경이 슬로우 모션처럼 되면서 세상이 고요해 졌거든요. 날아가는 새들의 몸짓, 흐린 하늘의 색, 마주쳐오는 사람들의 표정들처럼 보이지 않던 게 보이더라고요. 내면이 평화로워지는 신비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세례 받은 지 올해로 10년이 지났는데요. 이제야 기도를 하는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은 힘들거나 위로 받고 싶을때 기도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기분이 좋을때도 그냥 기도를 해보세요. 마음의 여유가 있을때 기도를 하면 한 발짝 떨어져 고요함을 유지한 채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것 같거든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기도를 했는데 너무 좋은 느낌을 받아서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답니다. 그럼 각자 기도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