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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당신에게 전하는 INSIGHT NEWS

#생각16

소녀 햇살이 밝게 내리쬐던 어느 여름 날, 학교 수업을 마치고 늘 그렇듯 TV 앞에 앉았다. 화면 속에 한 소녀가 피아노를 치며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어찌 된 일인지 나는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당시의 나는 만화, 드라마 프로그램 이외의 다른 채널은 보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은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한 다큐멘터리에 시선이 머문 채로 2시간 동안 망부석이 되었던 것 같다. . . 그렇게 나는 고운 흙더미 위로 언뜻 비치는 내 음악의 씨앗 머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우연히 다가왔다. 이것이 나의 삶을 좌지우지할지 짐작도 하지 못한 채 깊게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화면 속 소녀의 노래가 그냥 좋았다. 소녀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는 잠을 자는 순간에도 계속되었다. 다음날과 그 다음날에도 세상의 .. 2019. 3. 2.
헤어짐, 그 아쉬움에 대하여.. 경험해보니 모든 관계에서 이별은 좋은 기분은 아니더라고요. 하물며 짐승들도 오랜 이별 끝에 다시 만난 주인을 알아보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표시합니다. 그러니 우리 인간은 어떻겠어요. 당연히 여러모로 그 아쉬움이 뒤따르게 되죠. ​우리는 인간이기에 아쉬움의 종류가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이별에 대한 아쉬움, 지금 내가 서있는 공간의 공기를 다시 느낄 수 없다는 것, 내가 존재하며 느낄 수 있었던 오감의 느낌 등과 같은 복합적인 것들이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헤어지는 것이 괴로운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제가 느끼는 아쉬움을 표현해보면, 손을 떠난 돛단배가 소용돌이 안으로 점차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밖에서 바라보면 평온해 보이지만 소용돌이 안은 맹수가 먹이를 삼키듯 .. 2019. 2. 26.
글쓰기와 가식 글을 쓰는 사람들, 그리고 그 범주에 방금 막 진입한 저는 글을 몇 번 쓰다 보니 요새 이런저런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 중 하나가 제가 글을 생산해냄으로써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전달되고, 모두가 볼 수 있게 되는 공적인 글임과 동시에 사적인 사유가 바탕이 된 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쓴 글의 내용을 '과연 나 스스로가 잘 이행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이런 글을 쓸 만큼 자유로운가?'에 대한 내면의 가식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내면의 가식은 거짓된 글을 쓰거나 남의 생각을 내 속에서 여과하지 않고 내가 만들어낸 것처럼 행세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글을 쓰려면 많이 읽고, 보고, 듣는 게 바탕이 돼야 하기에 저의 글에 다른 사람의 견해가 들어갈 .. 2019. 2. 16.
예술가는 저녁형 인간이어야 하는가? 저는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어떤 장애물과 같은 것이 있어요. 아침형 인간보다 저녁형 인간이 창의력과 독창성이 높다는 얘기가 적지 않게 들려오거든요. 그렇습니다. 저는 음악을 만들기 때문에 창의성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부류의 인간인 것입니다. 그러면서 책을 읽고 리뷰를 하고 글을 써야 하고요. 그러면 '아침형 인간이 저녁형 인간보다 창의적이지 못한 작품을 만드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아침형 인간이 되기 보다 저녁형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와 같은 고민이 생겼습니다.​우선, 밤에 감수성이 풍부해진다는 건 저도 이미 경험해서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이 감수성이 딱히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밤이 되면 좋고 나쁜 감정과 생각들이 잡다하게 올라옵니다. 그래서 어떨 때.. 2019.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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