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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당신에게 전하는 INSIGH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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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대야' 창고에서 눈에 띄는 그림책 한 권을 발견했어요. 옛 목욕 문화를 배경으로 소소한 삶의 모습을 그려놓은 책이에요. 그리고 저의 어린 시절과도 맞닿아있는 것 같아서 잠시 감상에 젖었답니다. 색감이 너무 따뜻해서 그림책 안으로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어요. 어린 시절, 하루 종일 뛰어놀다 밤이나 되면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집에서 목욕을 하곤 했답니다. 몸집이 작아서 빨간 대야에 들어가면 어머니는 혹여나 뜨거울까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을 적당히 섞어서 제 머리부터 부어주었어요. 집에서 목욕하는 공간은 천정이 뚫려있는 구조였는데 그래서 바깥바람이 제 집 드나들듯이 합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제 아들 추울까 계속해서 물을 끼얹어 주셨어요. 그러고는 곧 목욕을 마치면 따뜻하게 보호받는 느낌을 가득 가지고 잠에 들었습니다... 2019. 3. 2.
소녀 햇살이 밝게 내리쬐던 어느 여름 날, 학교 수업을 마치고 늘 그렇듯 TV 앞에 앉았다. 화면 속에 한 소녀가 피아노를 치며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어찌 된 일인지 나는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당시의 나는 만화, 드라마 프로그램 이외의 다른 채널은 보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은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한 다큐멘터리에 시선이 머문 채로 2시간 동안 망부석이 되었던 것 같다. . . 그렇게 나는 고운 흙더미 위로 언뜻 비치는 내 음악의 씨앗 머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우연히 다가왔다. 이것이 나의 삶을 좌지우지할지 짐작도 하지 못한 채 깊게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화면 속 소녀의 노래가 그냥 좋았다. 소녀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는 잠을 자는 순간에도 계속되었다. 다음날과 그 다음날에도 세상의 .. 2019. 3. 2.
"사람 한잔했어요!" 오늘 글의 제목이 좀 무서우려나요? 상상하는 그런 건 아니니까 실망(?) 하시지 말고요..?! 사실 오늘은 지인과 맥주 한 잔을 했어요! 너무나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의 모든 것이 좋았어요. 술기운 때문인지 지금 글을 쓰는데 연신 하품을 하고 있네요. 그래도 글을 쓰기 전 이유 있는 하품일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너무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라 그런지 입안으로 들어오는 맥주향이 꽤 쏠쏠했네요. 그래서 그랬는지 몰라도 식사하면서 수다쟁이가 되어버렸던 것 같아요. ​저는 그렇거든요. 누군가 저에게 관심을 보이고, 잠깐이라도 저와 함께 하기를 원하면 그 자체로 너무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오늘 딱~ 한잔했습니다! 그 이유는 어떻게든 식사가 끝나면 독자분들을 위해 글을 써야 하니까요.라고 말하.. 2019. 2. 28.
헤어짐, 그 아쉬움에 대하여.. 경험해보니 모든 관계에서 이별은 좋은 기분은 아니더라고요. 하물며 짐승들도 오랜 이별 끝에 다시 만난 주인을 알아보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표시합니다. 그러니 우리 인간은 어떻겠어요. 당연히 여러모로 그 아쉬움이 뒤따르게 되죠. ​우리는 인간이기에 아쉬움의 종류가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이별에 대한 아쉬움, 지금 내가 서있는 공간의 공기를 다시 느낄 수 없다는 것, 내가 존재하며 느낄 수 있었던 오감의 느낌 등과 같은 복합적인 것들이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헤어지는 것이 괴로운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제가 느끼는 아쉬움을 표현해보면, 손을 떠난 돛단배가 소용돌이 안으로 점차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밖에서 바라보면 평온해 보이지만 소용돌이 안은 맹수가 먹이를 삼키듯 .. 2019.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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